
최우석
Usuck Choi
業•識
Interview
Q. 안녕하세요 작가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아티스트 최우석 입니다.
Q. 지금껏 어떤 작업을 해왔고, 최근에는 무슨 작업을 하고 계신가요?
A. 제가 가지고 있는 기억중에 가장 오래된 기억이 4살 정도일텐데. 그 기억의 내용이, 아버지의 자가용을 그리던 기억이네요. 어릴 때는 하루종일. 계속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제가 관심있고 좋아하는 것들을 눈에 보이게 그리는 행위가 너무 좋았어요. 그러다 12살부터 부모님의 권유로 인간문화재이신 만봉스님의 만봉화실에서 도제교육으로 전문적인 한국,동양미술을 수학하게 되었어요.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실제로 그림을 배우는 시간은 적었고, 왕복 4시간도 더 걸리고, 선배들도 다들 4~60대 어르신들이라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면 저의 예술적 경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어릴때부터, 죽음이나 사후세계, 환상, 몽상과 같은 것들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아마 부모님도 불화라던지, 종교에 관련된 방향으로 가이드를 해주신 것 같아요. 부모님 생각대로 저의 흥미에도 맞았구요. 종교나 사후, 환상, 미지의 무언가 등을 우리가 사는 세계에 표현해내는 것이 저의 작업적 목표였습니다.
그전까지의 모든 저의 작업세계나 가치관을 작년 졸업작품으로 일단 쉼표를 찍었고, 아, 작년의 졸업작품은 대략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많고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많을수록 오히려 그림이 난잡해지는 경험을 했고, 이럴 바에야, 내가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들의 가장 근본적인 것. 예를들어 죽음, 종말, 끝, 사후 등의 것만을 생각하면서 손이 가는대로 그리면 어떤 이미지가 나올까? 하는 고민으로 시작해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한번에 그려내는 자동기술적 작품을 창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요즈음은 작업보단, 저의 작품 세계와 삶에 깊이를 더하고자 여러가지 활동들과 경험을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Q. 지금껏 했던 작업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작업이 무엇인가요?
A. 전시회 스케줄이 촉박해서 스승님과 함께 몇일동안 밤을 지새우면서 함께 작업했던 추억이 있는 작품입니다. ‘금박’이라는 재료는 그 급이 높기 때문에 어느정도 실력이 무르익었다고 스승이 판단하면 쓸 수 있는 재료인데, 이때 스승님께 처음으로 금박을 써서 그림을 그리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 그리고 처음으로 구매제의도 있던 작품이네요.
Q. 오, 판매하셨나요?
A. 전시도록을 보고 구매한다고 연락이 왔었는데 할머니 선물로 드린거라 팔지 않았습니다. (웃음)
Q. 앞으로 더 하고싶은 형식의 작업이나 새로운 이야기들이 있나요?
A. 전통적인 회화기법과 동양철학이 저의 주제와 표현 방법이 되었는데, 요즘 이슈가 되며 언젠가 다가올 미래인 메타버스나 증강, 가상현실에 대한 이야기들을 저의 서사로 표현해보고자 계획하고 준비중 입니다.
Q. 작업 할 때 슬럼프가 오기도 하시는지요. 그런 상황은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A. 슬럼프는 꽤 옵니다. 슬럼프가 오면 일단 작업은 쉽니다. 작업에 매달려봤자 맘에 드는 결과물은 안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버스를 타고 풍경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생각하거나. 목욕탕을 가거나. 명상을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방향이 생각나고 가능성이 생기면서 슬럼프도 자연스레 극복되더라구요.
Q. 쉬어가는 질문입니다! 도시와 시골중에 거주할 수 있다면 어디에서 거주하시겠어요?
A. 도시에 거주하고 싶습니다. 근데 도시 한복판에 숲을 만들고 밖에선 안이 안보일 정도로 나무로 꽉 채운다음에 그 안에 2층 집 만들어서 살 거예요.
Q.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무엇인가요?
A. 재밋게 본 애니메이션은 “라퓨타”입니다. 어릴때 그린 그림들이 다 라퓨타에 나오는 것들 이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아직도 하늘 위 어딘가에 라퓨타가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