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Q. 안녕하세요 작가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그림 그리는 양희성 입니다.
Q. 현재 어떤 작업을 하고 계신가요?
A. 우선 제 작품의 전반적 특징이라고 하면 여백을 만들어 둔다는 점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유영하는 이미지를 수집하고 확대하고, 변형시키고 회화로 옮깁니다. 그림 속 인물의 행동 이라든가, 특정한 상황을 제시하거나, 제목으로부터 앞 뒤에 스토리를 연상시킬 수 있게끔 장치들을 만들어 놓습니다. 결국 관람자는 캔버스 외부로 사고를 확장되는 경험을 하는 것이죠.
Q. 보통 작업을 할 때의 영감은 어디에서 얻으시나요?
A. 책을 읽을 때 화면 구상이 떠오르고는 합니다. 제가 책을 빨리 읽지도 못하고 굉장히 천천히 읽는 편인데 그 이유 중 하나는 아이러니 하게도 '책을 안읽는다'는 부분인 거 같습니다. 책을 읽다가 저도 모르게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는 거죠. 책을 읽다 보면 집중을 못하고 다른 상상을 펼치고는 하는데 그 때 재미난 아이디어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Q. 미술을 하게 된 시기와 계기가 있을까요?
A. 어릴 때부터 꾸준히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온 것 같습니다.
Q. 지금껏 했던 작업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작업이 무엇인가요?
A. 버드나무가 그려진 작품을 가장 좋아합니다. 작품 제목은 <dry>입니다.
Q. 작업을 할 때 나오는 버릇이 따로 있으신가요?
A. 버릇이 아니라 태도 입니다만 저는 그림을 그릴 때 필름을 현상하듯 빠른 속도로 그림을 그립니다. 8호부터 100호까지 동일하게 4시간~6시간 리미트를 두고 하루 안에 완성을 했습니다. 머릿속에서 한번 왜곡된 이러한 풍경은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다른 모습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Q.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 당시의 빛이 느껴지는 색상이 눈에 띄는데요, 제일 좋아하는 색이 무엇인가요?
A. 특정할 수 없는 애매한 색상을 좋아합니다.
Q. 쉬어가는 질문입니다! 항상 가지고 다니는 소지품이 있나요?
A.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원래는 무겁고 커다란 DSLR이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잘 안들고 다니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작고 가벼운 카메라를 구입해서 항상 들고 다니면서 촬영을 하고는 합니다. 작업의 소재가 되기도 하고 그게 아니더라도 어떤 대상을 유심히 관찰하고 찍는다는 행위 자체가 정보로써 머릿속에 오래 남는다고 생각해서 무작정 들고 다닙니다.
Q.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무엇인가요?
A. '시간을 달리는 소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감정이 메마른 사람인지라 눈물을 흘리지 않는데, 이 영화만큼은 저의 눈물샘을 자극 시켰습니다. 주인공 마코토가 치아키를 떠나 보내며 애써 울지 않으려 노을빛에 치아키를 프레임 밖으로 밀어냈을 때 정말로 슬펐던 사실을 부정할 수 없죠.
Q. 앞으로 더 하고싶은 형식의 작업이나 새로운 이야기들이 있나요?
A. 풍경 자체에 큰 흥미를 느끼고 있는데 앞으로 극적인 화면보다는 일상적인 작품을 그려볼 예정입니다.
